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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처럼 사고를 한 윤리학자 폴 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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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6-24 05:20 조회1,48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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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처럼 사고를 한 윤리학자 폴 헤인  

Jane L. Johnson, 2025. 06. 07. (김행범 옮김)


8d29b7eed60cb77e39ece8769592134a_1750709748_1092.png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폴 헤인(1931–2000)은 그 지역의 콘코디아 루터란(Concordia Lutheran Seminary) 신학교에서 신학생으로 고등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나 목회자로 나가지는 않았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시카고 대학교에서 윤리학 및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성년기 대부분을 경제학 강의로 보내면서도 윤리학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유 시장을 더 근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관점에서 자유 시장을 옹호했다.


그의 생애 동안, 발파라이소 대학교, 남침례 신학대학교, 그리고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교 경제학과(나는 그가 수백 명의 초급 경제학 학생들에게, 또 때로는 배우려는 마음을 가진 시애틀 지역의 청중들에게 강의하는 것을 본 바 있다)에서 가르쳤다.


워싱턴 대학교에서 24년간 근무하는 동안 그는 임기가 보장되는 정년(tenure) 트랙이 아니라 강사직을 맡는 트랙을 스스로 택하여 대규모 경제학 입문 강의를 여러 해 맡았다. “연구 업적을 내거나, 아니면 몰락(publish or perish)”이라는 학계의 압박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3판까지 이른 경제학 교과서 한 권, 심사를 거친 다수의 학술 논문, 그리고 그의 사후에 동료 두 사람이 출간한 에세이집을 남겼다. 


오스트리아학파와 애덤 스미스의 울림


죽기 직전에 헤인은, 자신이 “1950년대 사회 윤리에 관심이 있던 신학교 학생으로서 경제학에 빠져들게 되었다”라고 썼다. 그러고 나서 그는 “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윤리학자가 아니라, 윤리학에 관심을 가진 경제학자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윤리학자가 경제학으로 관심을 바꾼 사람이 헤인 혼자만은 아니었다. 스코틀랜드 사람인 애덤 스미스는 1759년 《도덕 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으로 자신이 도덕 철학자라고 밝혔지만, 나중에 1776년 《국부론》을 출판하면서 경제학의 창시자로 인정받았다. 비록 그 학문이 처음 100년간은 경제학이 아니라 “정치 경제학(political economy)”으로 불렸지만 말이다. 헤인은 오스트리아학파로 명시적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윤리학 및 경제학에 관한 그의 접근 방법은 오스트리아학파의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와 루트비히 폰 미제스와 많은 점을 공유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오랜 역사를 깊이 이해한 그는 1996년 ‘Independent Institute’가 발행한 《Independent Review》에 머리 로스버드의 두 권짜리 책 《오스트리아학파의 관점으로 본 경제사상사》(An Austrian Perspective on the History of Economic Thought)에 대한 긍정적인 서평을 게재했다. 이 서평에서 그는 로스버드의 미제스식 경제사상을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제임스 밀의 과거 저술들과 연결했으며, 마르크스주의가 잠재적으로 파괴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인정했다.


헤인의 《경제학적 사고방식》


헤인은 1973년 처음 출판된 이래로 12판까지 계속 증보된 입문용 경제학 교과서인 《경제학적 사고방식(The Economic Way of Thinking)》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전통적인 경제학 교과서의 방대한 분량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전통적인 교과서는 으레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이라는 두 주요 부분으로 나뉘며, 각 부분은 수백 쪽의 분량, 수학 방정식, 그리고 복잡한 도표로 가득 차 있어서 일반 대학 신입생들을 한 학기 내내 잠 오도록 만든다. 


그에 비하면, 헤인의 《경제학적 사고방식》은 경제학 입문서를 읽는 학생들에게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런 학생들이란 으레 자신의 인문학적 교양을 보충하느라 경제학 강의를 한 학기 수강하며, 이 학문의 비판적 사고를 이해하고 졸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책을 사용해 강의한 교수들은 이 교과서가 학생들이 잘 공감하며 거기서 배움을 잘 얻었다고 모두 열렬히 칭송해 주었다. 


이 교과서는 현재 온라인에서 무료 PDF로 다운로드 가능한데,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있다.


“... 이 책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에게 이러한 원리를 어떻게 분석 도구로 응용하는지를 가르치는 추론 방법을 보여준다. 독자들이 예시와 응용을 통해 경제학자처럼 사고하도록 만들며, 또한 대중들이 흔히 행하는 경제에 관한 잘못된 사고를 접하게 하여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보여준다.”


이 책의 번역판은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인 체코 공화국, 루마니아, 그리고 헝가리에서 인기를 얻었다. 러시아에서만 20만 부가 팔렸다.


윤리학과 경제학의 융합


헤인의 또 다른 책 《경제학자들은 원래 비도덕적인가?(Are Economists Basically Immoral?)》, 《경제학, 윤리, 그리고 종교에 관한 에세이》는 제프리 브레넌(Geoffrey Brennan)과 A.M.C. 워터맨(A.M.C. Waterman)이 편집한 그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그가 죽은 후 2008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절판되었지만, 일부 내용들은 PDF 형식으로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거기서 헤인은 경제학과 윤리학이 서로 맞물리는 흥미로운 공공 정책 난제들을 다음과 같이 다루고 있다:


• 도시로 진입하거나 통과하는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에 대해 지금처럼 자유로운 운행을 허용하여 타인에게 교통 체증을 안기게 하기보다는 돈을 더 내게 해야 한다.

  

• 기차를 타는 건 즐겁지만, 그것은 도시 교통 체증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다.


• 부모들에게 그 자녀를 공립이든 사립이든 원하는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바우처(voucher)를 주어야 하며, 공립 학교의 교장에게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주어야 한다.


• 환경주의(environmentalism)는 독단적, 근본주의적, 그리고 억압적 종교로 변질되었으며 이것은 지역 사회가 환경 문제를 완화하는 걸 방해할 것이다. 


• 도시 지역들은 가능한 그리고 모든 방법으로 사유화되어야 한다. 시장이 사람들을 소외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은 현대 사회에서 자유와 번영을 보장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 혈액과 인간 장기라는 희소 자원의 이용량을 배분하기 위해, 그 기증자들이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을 허용하고 권장해야 한다.


• 식품 쿠폰(food stamp)으로 살 수 있는 식품 품목(설탕이 든 음료를 포함)에 대한 제한은 있어서는 안 되며, 보모 정부(nanny government)가 가장 영양가 있다고 나름 판단한 식품 품목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 


• 캔과 병의 재활용은 재활용에 드는 시간, 노력, 그리고 물 소비의 비용을 따져보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 오락용 마약은 합법화되어야 하되, 누구든지 마약을 타인에게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권리는 없다는 규정을 정해야 한다(이 지침은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태아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윤리적 난제를 다루고 있다).


헤인이 경제학자-윤리학자로 활동한 지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가 오늘날의 문화적 이슈, 예컨대, 비교적 근래 우리 사회를 물들이고 있는 “트랜스(trans; 성전환)” 운동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가 호르몬 치료나 수술적 치료와 같은 결정은 개인의 선택에 맡길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이런 절차에 공적 세금을 들이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역주1]과 부모의 권리를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헤인 자신은 아내와 함께 다섯 자녀를 두었다. 


헤인의 교과서는 이런 종류의 이슈들을 생생하게 토론하기에 적합하다. 헤인의 교과서를 사용해 경제학 입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이 책이 학생들이 이슈의 양면, 즉 경제학적 논리와 그 근저에 있는 윤리적 관심을 모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관찰했다. 그런 어느 한 수업 토론에서, 워싱턴 주 캐스케이드 산맥의 인기 있는 원시림 지역에서 등산객 무리가 그 지역 식물을 짓밟고 훼손하기 시작하자, 주 정부가 한정 수량의 무료 입장 티켓을 선착순 원칙에 따라 제공하게 하는 정책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이 이슈의 양쪽 측면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었는데, 등산을 허용하는 무료 티켓을 얻는 줄을 설 수 없었던 사람들의 비용도 지적했지만, 숲 생태계를 보존해 앞으로 더 많은 등산객이 숲에서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가치도 인정했다.


학계와 경제학 교육에 대한 손실


헤인(Heyne)은 신장암 진단을 받은 직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이는 학계와 경제학 교육에 큰 손실이었다. 워싱턴 대학교의 많은 사람이 그의 강의, 연구, 저술,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기 있는 교수였으며, 대학의 최우수 강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정의하는 다섯 가지 핵심 개념을 스스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자원을 절약하는 행동, 한계적 판단, 기회비용, 자원을 절약하는 행동들을 조정하는 상호작용, 그리고 시장과 가격이다. 그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의 기본 가정을 한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모든 사회 현상은 개인들이 자신이 기대하는 이익과 비용에 대한 반응으로 내리는 선택에서 나온다.”


옮긴이 주)

[역주1]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이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출생 시 지정된 성 구별 사이에 다르다고 느끼는 심리적 고통이나 불편함. 과거, 이를 "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라고 불렀으나, 그 용어가 낙인(stigma)을 주는 느낌이 있다며 변용해 만들어진 말. 


글쓴이) Jane Johnson

제인 L. 존슨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오셔 평생교육원(Osher Lifelong Learning Institute)에서 경제학을 가르친 은퇴한 대학 경제학 강사였다. Vassar College를 졸업하고 UC-Berkeley와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제스 와이어에 “교육부를 폐지해야 할 때인 이유”, “기후 불안은 정부가 만든 질병” 등의 탁월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최근 작고하였다. 


출처) https://mises.org/mises-wire/paul-heyne-ethicist-who-thought-economist


옮긴이) 김행범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공공선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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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도헌님의 댓글

김도헌 작성일

모든 사회현상은 개인의 선택에 댤려 있지 않고 행동의 결과이다
1.폻혜인 교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심쩍어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2.인간은 선택을 하는 존재이다.선택에는 무행동도 포함 된다.
3.모든 사회현상이 개인의 이익과 비용에 대한 선택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발상이다.
4.그러나 선택에는 비용이 적게 들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5.많은 것을 선택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경우에는 시간이 촉박한데도 선택장애를 가지고 올수 있다.
6.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선택이라는 것이 행동으로 실현 될때에 비로소 그의 진심을 알수 있다.
7.아무리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그 선택에는 행동으로 나타낼때에만 알수 있다.
8.한 길 물길속은 알아도 한치 사람 속은 모르다고 했다.
9.선택이 아무리 훌륭해도 행동으로 드러난 것을 외부사람은 알수 있을 뿐이다.
10.더구나 선텩에는 책임이 뒤따르고 그 선택을 행동으로 실천할때에 비로소 그 사람이 선택한 바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11.그래서 폴 헤인의 주장을 선택이 아닌 행동으로 바꿀때에 변화가 생겨나고 그 사람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수 있다.
12.마치 정규재 선생이 이재명을 지지하듯이 그의 선택을 행동을 통해서 회고적으로 유추해서 판단할 뿐이다.
김도헌 올림.

김도헌님의 댓글

김도헌 작성일

모든 사회현상은 개인의 선택에 댤려 있지 않고 행동의 결과이다
1.폴 헤인 교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심쩍어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2.인간은 선택을 하는 존재이다.선택에는 무행동도 포함 된다.
3.모든 사회현상이 개인의 이익과 비용에 대한 선택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발상이다.
4.그러나 선택에는 비용이 적게 들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5.많은 것을 선택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경우에는 시간이 촉박한데도 선택장애를 가지고 올수 있다.
6.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선택이라는 것이 행동으로 실현 될때에 비로소 그의 진심을 알수 있다.
7.아무리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그 선택에는 행동으로 나타낼때에만 알수 있다.
8.한 길 물길속은 알아도 한치 사람 속은 모르다고 했다.
9.선택이 아무리 훌륭해도 행동으로 드러난 것을 외부사람은 알수 있을 뿐이다.
10.더구나 선택에는 책임이 뒤따르고 그 선택을 행동으로 실천할때에 비로소 그 사람이 선택한 바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11.그래서 폴 헤인의 주장을 선택이 아닌 행동으로 바꿀때에 변화가 생겨나고 그 사람의 행동으로 역으로 그의 선택을 유추해 볼수 있다.
12.마치 정규재 선생이 이재명을 지지하듯이 그의 선택을 행동을 통해서 회고적으로 유추해서 판단할 뿐이다.
김도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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