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주의와 잘못된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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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7-14 23:05 조회545회 댓글1건본문
명목주의와 잘못된 경제학
Daniel Morena Viton, 2025. 06. 05. (이민창 옮김)
명목주의 사상은 과학혁명에 영향을 미쳤고, 형이상학에서 벗어난 접근법, 기계론적 관점, 그리고 모든 과학을 수학화하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홉스는 열렬한 명목주의자였으며 “세상에 보편적인 것은 이름뿐이다. 이름 붙여진 모든 것은 개별적이고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안한 사회계약 개념은 협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리학 모형과 유사한 형태로서, 고대 자연의 에네르게이아(energeia; 에너지)의 잔재인 인간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나 방향성 없이 혼돈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달마시오 네그로(Dalmacio Negro)는 가상의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뉴턴은 홉스와 같은 시대, 왕립학회(Royal Society) 초기의 인물로서 우주를 주기적으로 태엽을 감아야 하는 시계로 보았다. 그는 명백한 명목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이 비유가 단지 상징적 표현인 것은 아니다. 그는 자연의 기계화가 우주의 본질이자 모형이며 패러다임이라고 믿었다. 예를 들어, 뉴턴의 이론은 생물 유기체를 시계처럼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혈액 순환과 같은 생리적 과정을 기계적 작용처럼 설명했다. 즉, 유기체들도 마치 시계처럼 다시 태엽을 감을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뉴턴은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려면, 신이 때때로 역사적 효과를 되돌려 중력과 관성 사이의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모스 푼켄슈타인(Amos Funkenstein)에 따르면, 명목주의에 기반한 과학적 이상(理想)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질화(homogenization): 모든 자연 및 사회 현상을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 둘째 기계화(mechanization): 모든 자연은 물리적·기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 셋째 명명의 임의성(unequivocation): 모든 이름은 임의적이며, 따라서 언어는 변경 가능하다는 개념; 넷째 수학화(mathematization):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틀은 구성적인 수학 언어라는 주장 등이다.
이 과학적 이상들은 경제학 교과서의 지배적 개념인 정태적 효율성(static efficiency)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첫째로, 경제학에서 가장 큰 오류는 동질화(homogenization)이다. 즉, 자연과학에서 사용되는 동일한 방법을 인간 행위에 기반한 사회과학에 적용하려는 시도이다. 로스바드(Rothbard)가 설명했듯이 인간 행위를 연구하는 데 적절한 방법은 논리-연역적 추론(logical-deductive reasoning)이다. 이 오류는 사무엘슨(Samuelson)과 같은 경제학자들의 글에 물리과학 용어가 과도하게 사용되는 점으로 알 수 있다. 예컨대, 사무엘슨의 “대응 원리(correspondence principle)”는 신고전파 맥락에서의 동태적 안정성 분석이 신고전적 가격 이론의 비교정태적 구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물론 그는 노벨상을 받을 당시 물리학과 경제학 간의 연계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용어 사용은 이후의 물리학적 해석, 예를 들어 뇌터 정리(Noether’s theorem), 혼돈 이론(chaos theory), 격변 이론(catastrophe theory) 등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주었다.
둘째, 신고전파 경제학은 본질적으로 기계론적 물리학의 복제물이며, 우에르타 데 소토(Huerta de Soto)의 설명대로 기업가적 창의성의 개념을 외면한다. 이러한 입장은 형이상학과 보편성의 존재를 거부하는 철학적 토대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제번스(Jevons)는 모든 동태적 조정 기능을 수행하지만 작동 원리를 명시하지 않은 ‘블랙박스’를 고안했다. 또한 왈라스(Walras)는 경제학을 “물리-수학적 과학”이라 부르며, 효용은 물리적 양처럼 측정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회의적인 물리학자들을 상대로 수학을 경제학에 응용하는 것을 적극 옹호했다.
세 번째로, 보편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는 수정될 수 있다는 믿음은 과학에서 사용되는 논리-연역적 방법 및 그 결론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대신 경험주의(empiricism)를 지지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경험주의는 동태적 효율성(dynamic efficiency) 판단 기준에 가치 판단(value judgments)을 개입시키며, 이는 과학적 객관성에 어긋난다. 예를 들어, 프리드먼(Friedman)은 경제학이 이론적 요소를 분류하고 유효한 함의를 도출하기 위한 일관된 체계를 제공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이론의 유용성은 그 자명한 완결성(tautological completeness)역자주에 의해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넷째, 모든 과학이 요구하는 명확한 언어는 수학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로 인해 완전경쟁을 전제로 하여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는 수학적·계량경제학적 접근법의 활용이 촉진되며, 기업가의 창의성과 조정 기능은 무시된다. 미로우스키(Mirowski)의 설명에 따르면, 파레토(Pareto)는 수학과 경험적 요소(예컨대 개인에게 무차별적인 상품의 조합)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학에 합리적 역학(rational mechanics)이 주는 엄밀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역자주)
“tautological completeness(자명한 완결성)”은 다소 철학적이고 논리학적인 개념이지만, 경제학 맥락에서는 "이론이 내부적으로 논리적 완결성이 높아서, 그 안에서 모든 개념이 정의되고 그에 따라 결과도 일관되게 도출될 수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환언하면 어떤 이론이 "자명한 완결성"을 가진다는 것은 그 이론이 스스로의 가정과 전제로부터 완벽하게 유도될 수 있어서, 그 이론은 모순 없이 자기 안에서 닫혀 있는 체계라는 의미이다. 프리드먼은 이런 "논리적 완결성"보다 현실에서의 설명력과 예측 가능성, 즉 '실용성'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론이 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고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느냐가 경제학 이론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1) 수학적으로 완벽한 모형이지만 현실의 복잡성과는 거리가 멀다면 이 이론은 자명하지만 무용할 수 있는 것이고, 2) 현실을 잘 설명하고 예측하는 모형인데 논리적으로 약간 거친 부분이 있다면 이 이론은 자명하지는 않아도 실용적인 것이다.
글쓴이) Daniel Morena Viton
대니얼 모레나 비톤은 오스트리아학파 대학원(Austrian School)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윤리학 그리고 정치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출처) https://mises.org/mises-wire/nominalism-and-bad-economics
옮긴이) 이민창(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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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도헌님의 댓글
김도헌 작성일
수학과 경제학.
1.수학은 엄밀성과 측정 가능성을 학문에 준다.
2.그러나 경제학은 수학의 이런 성질들과 맞지 않다.
3.왜냐하면 경제학에는 불변의 어떤 점이 존재하지 않고 측정 가능한 어떤 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4.그런데도 수학을 통해서 물리학을 완성했듯이 경제학도 완성하고 싶어한다.
5.경제학은 변화 가능성이 일반적이고 고정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6.과거는 고정되어 있으므로 과거의 통계적인 처리나 수학적 계산은 기가 막히게 잘 먹힌다.
6.그러나 미래는 변동 가능성 그 자체이고 현재에 행동하기 때문에 미래는 변화되기 쉽다.
7.과거의 고정된 실체에 적용되는 방식이 미래에도 통용될것이라는 생각은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수 있다는 착각이다.
8.수학은 고정되고 불변이 어떤것에는 잘 맞아떨어진다.
9.그러나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과 선택을 담고 있고 그것은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이자 원인이 된다.
10.설탕 가격이 떨어지면 더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설탕가격이 떨어지는데도 구매를 안하는 것도 살이 찌는 것을 경계하는 사회의 변화가 일으키는 변화 요소이다.
11.그래도 설탕 가격의 하락이 수요를 늘린다는 수학적 정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수학자에게는 10번의 설명이 수학적으로 안맞아 떨어진다.
12.물리학과 수학은 고정되고 반복적인 상태를 설명하는데는 우수하나 변화 되기 싶고 변덕적인 개인의 행동을 설명하는 인간행동이 변화를 일으키는 경제학에는 맞지 않다.
김도헌 올림.


